만선 깃발 펄럭이려 먼 바다 더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하는
질퍽한 포구의 어부들은 잔바람이라도 이는 날이면 갯내음까지도 무거워진다
그런 날이면 포구의 갈매기들도 꺼억꺼억 허공에 울음을 그리며 난다
이곳 포구에도 언제나 파도가 일렁인다
그래서 어부는
더 넓은 바다로
더 먼 바다로 나가
파도를 재우기 위해
힘차게 그물을 던져야하는 것이다
육지의 파도가,
포구의 파도가,
더, 무섭다는 것을 어부는 잘 알기에
꺼억꺼억 갈매기 울음소리 들으며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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