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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

파랑새

by 바닷가소나무 2020. 9. 11.

갈대밭에

눈이 내립니다.

갈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싶지만

흔들리며 흔들리며

온몸으로

눈을 맞고 있습니다.

 

태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연초록 몸짓으로

그 뙤약볕 길

푸르게 푸르게 지내와

갈색으로 숨죽이고 있는 지금

쇤 잔한 몸으로 눈 발속에 서있습니다.

 

오직, 바램은

남풍을 기다리며

그때, 손짓할

연둣빛 날갯짓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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