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
눈이 내립니다.
갈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싶지만
흔들리며 흔들리며
온몸으로
눈을 맞고 있습니다.
태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연초록 몸짓으로
그 뙤약볕 길
푸르게 푸르게 지내와
갈색으로 숨죽이고 있는 지금
쇤 잔한 몸으로 눈 발속에 서있습니다.
오직, 바램은
남풍을 기다리며
그때, 손짓할
연둣빛 날갯짓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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