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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비 오는 날 / 롱펠로우

by 바닷가소나무 2018. 9. 17.

비 오는 날


                 - 롱펠로우 -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고

넝쿨은 아직 무녀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건만

모진 바람 불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내 인생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어둠은 쉬지도 않는구나.

나는 아직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아니하려고 부둥키건만

질풍 속에서 청춘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조용하거라, 슬픈 마음들이여!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양은 아직 비치고

그대 운명은 뭇 사람의 운명이러니.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