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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그날이 와도 / 하인리히 하이네

by 바닷가소나무 2018. 7. 5.

그날이 와도


                  - 하인리히 하이네 -


그리운 이여,

그대가 캄캄한 무덤 속에 누워 있다면

나도 무덤으로 내려가

그대 곁에 누우리.


그대애개 입 맞추고 껴안으리.

아무 말 없는, 싸늘한 그대

환희에 몸을 떨며 기쁨의 눈물 적시리.

이 몸도 함께 죽엄이 되리.


한밤에 일으킨 많은 죽엄들

보얗게 무리지어 춤을 추누나.

우리 둘은 무덤 속에 남아

서로 껴안고 가만히 누워 있으리.


고통 속으로, 기쁨 속으로

심판의 날 다가와 주검을 몰아친다 해도

우리는 아랑없이

서로 안고 무덤 속에 누워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