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물으신다면
- 콘라드 P. 에이킨 -
머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드리우고
낙엽들 하나둘씩 떨어질 때 말해주세요.
우리가 왜 사랑에 빠지는지,
사랑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 말해주세요.
우리 둘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종소리,
스쳐 지나는 그림자, 희미한 가을 햇살.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에요.
내가 키스를 하려고 몸을 기울일 때
그대가 딴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가 눈치 챘을 때
나는 그대를 미워할 수 있어요.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이지요.
서로를 응시하는 눈동자나
마주 닿는 입술보다도
돌과 만나는 돌이
더 수많은 사랑을 알고 있지요.
우리가 아는 사랑이란 모두
쓰디쓴 것뿐이지요.
그래도 사랑의 기뿜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인생의 한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떄 / 알프레드 E. 하우스먼 (0) | 2018.07.04 |
---|---|
감각 / 랭보 (0) | 2018.07.03 |
그대를 아름다운 여름에 비할까 / 세익스피어 (0) | 2018.07.01 |
그대 그리워지는 날에는 / 삽포 (0) | 2018.06.30 |
여행 / 잘릴루딘 루미 (0) | 201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