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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사랑을 물으신다면 / 콘라드 P.에이킨

by 바닷가소나무 2018. 7. 2.

사랑을 물으신다면


                     - 콘라드 P. 에이 -


머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드리우고

낙엽들 하나둘씩 떨어질 때 말해주세요.

우리가 왜 사랑에 빠지는지,

사랑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 말해주세요.


우리 둘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종소리,

스쳐 지나는 그림자,  희미한 가을 햇살.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에요.

내가 키스를 하려고 몸을 기울일 때

그대가 딴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가 눈치 챘을 때

나는 그대를 미워할 수 있어요.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이지요.


서로를 응시하는 눈동자나

마주 닿는 입술보다도

돌과 만나는 돌이

더 수많은 사랑을  알고 있지요.

우리가 아는 사랑이란 모두

쓰디쓴 것뿐이지요.

그래도 사랑의 기뿜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