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장미
- 하인리히 하니네 -
그녀는 한 송이 장미꽃 봉오리였네.
내 가슴은 꽃봉오리를 보며 애태웠지.
하지만 꽃봉오리는 자라나, 아름답게
꽃망울을 한껏 터뜨렸네.
세상에서 재일 예쁜 장미가 되었네.
나는 장미를 꺽고 싶었네.
하지만 장미는 가시로 나를
따끔하게 찌를 줄 알았네.
시들고, 바람과 비에 찢기고
할퀸 지금에 와서는
사랑하는 하인리히 나 여기 있어,
그녀는 내개 다덩하게 다가오네.
뒤에서도 하인리히, 앞에서도 하인리히,
이제는 달콤한 목소리들이 들려오네.
이제 가시 같은 것이 나를 찔러서 보면,
그것은 아름답던 그녀의 턱이네.
턱에난 작은 사마귀를 장식하는
털들이 너무 뻣뻣하네.
수녀원에나 들어가, 사랑하는 그대여.
아니면 면도를 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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