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 로제티 -
제 마음은요 싱그러운 숲속에서
고운 노래 부르는 새와 같아요.
제 마음은요 열매의 무게로 가지가 굽은
소담스런 사과나무와 같아요.
제 마음은요 그보다도 한결 밝답니다.
사랑하는 그이가 오셨거든요.
비단과 털을 써서 강단을 만들고
홍포와 다람쥐털 걸어 주세요.
비둘기와 석류를 세겨 넣으시고
눈꽃무뉘 백 개 달린 공작새도요.
금빛 은빛 포도송이 수놓으시고
잎새와 백합꽃도 그려 주세요.
오늘은 제 인생 시작되는 날
사랑하는 그이가 오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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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티
출생 | 1830. 12. 5, 영국 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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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894. 12. 29, 런던 |
국적 | 영국 |
요약 ; 영국의 시인·작가.
필명은 Ellen Alleyne.
환상적인 시와 동시, 종교시, 설교문, 논설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1891년 치명적인 암이 발병하기 전까지는 테니슨 다음으로 계관시인이 될 유력한 후보였다(→ 아동문학).
아버지 가브리엘레 로제티와 어머니 라비니아 폴리도리 사이의 작은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문학에 조숙한 감상력을 나타냈다. 어떤 점에서는 오빠 단테 가브리엘과 비슷했다.
그녀 역시 시인 기질을 타고났으며, 우울하고 고통에 찬 의식과 활발한 유머 감각, 날카로운 비판적 직감을 결합해냈다. 건강이 나빠 고생을 많이 했으며, 1870년대에는 고통스럽고 보기 흉한 그레이브스병(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의 병)에 걸렸다. 또한 종교적인 양심의 가책도 그녀를 괴롭혔다.
크리스티나는 자기부정을 요구하는 영적 순결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것이 종파적 엄격성과 결합되어 그녀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작용했으리라 추측되어 왔다. 그밖에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오빠가 라파엘 전파(前派)에 소개시킨 화가 제임스 콜린슨과의 약혼을 그녀가 파기한 표면상의 이유는 그가 영국 국교회를 떠나 가톨릭으로 개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4년 뒤인 1864년에 아버지의 옛 제자 찰스 배것 케일리가 청혼했으나 거절한 것도 그에게 아무런 종교적 신앙이 없었다는 이유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들은 1883년 케일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 친구로 지냈다.
크리스티나는 어려서부터 시를 썼다. 17세 전에 쓴시들은 1847년 가에타노 폴리도리의 사설 출판사에서 인쇄되었다. 그녀의 시에서 되풀이되는 모티프는 물리적인 것들의 덧없음이다.
〈신구년의 소시 Ⅲ Old and New Year Ditties Ⅲ〉에 실린 "덧없이 간다, 덧없이 간다, 라고 사람들은 말하네"로 시작되는 시에 대해 앨저넌 스윈번은 "우리말로 된 성시(聖詩) 가운데 가장 고상한 시"라고 격찬했다. 〈요귀의 시장 Goblin Market…〉(1862)과 시집 〈왕자의 순례 The Prince's Progress…〉(1866)에 실린 같은 제목의 시들은 단순한 동화 이상의 것이다. 거기에서 요술과일 행상인이란 유혹의 상징이며 순례는 영혼의 성지순례이자 고난을 의미한다. 문학비평가 에드먼드 고세가 그녀를 "세계 여류시인들의 선두에 거의 홀로 선 경이로운 여인"이라고 칭찬한 것도 과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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