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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을 찾아서

꽃피는 마을은 어디 있는가

by 바닷가소나무 2015. 9. 4.

 

 

 

 

 

 

시간을 맛있게 먹는 방법 
 
변함없는 일상
무엇인가 다른 하루를
아니 시간을 맛있게 맛보고 싶은
욕구 때문에 전철을 탔다.
일상과 조금은 변화된 시간,
아니 그 시간을 맛있게 맛보려고
바쁜 눈동자와 따라가지 못하는 머릿속 
그 속에 눈동자와 마음이 멈추었다. 
 
세월호 그날이
500여일이 지난 오늘
지하철 안에서 나는 보았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듯
가방 뒷쪽에서 흔들리고 있는
슬픔을, 분노를
울지도 못하는
저, 흔들리는 노란리본을 
 
인간은 망각에 동물이라 했던가
허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잘도 잊어버리고
잊어야할 것은 잊지 않고 잘도 살아가는
이기적인 내가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8월의 마지막 날,
나는 이렇게 시간을 조리해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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