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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 인생독본 2월 18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3. 27.

 

218

 

 

인간이 자기 부정의 생각을 가짐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더 커다란 영향을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자아는 신을 덮고 있는 장막이다.

 

1

오로지 신만을 사랑하고 또 오로지 자아만을 미워할 필요가 있다. < 파스칼 >

 

2

나는 받아들이기 위해서 내 생명을 아낌없이 내 던진다. 그러므로 신은 나를 사랑해 준다. 아무도 내 생명을 빼앗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은 내 생명을 내던져 버릴 수가 있다. 나는 그렇게 할 힘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다시 고쳐서 받아들일 힘도 갖추고 있다. 나는 이 가르침은 하늘인 나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다. < 바이블 >

 

3

만약 자아의 의지를 부정할 수가 있다면 모든 일은 용이하게 그리고 착하게 되어 갈 것이다.

 

4

자아를 부정하는 사람에게만 가르침의 말은 이해 될 것이다. ,< 타르무우트 >

 

5

이야기를 하다말고 자기의 관한 일을 생각하느라고 그 이야기를 중지하면 이야기 하던 줄거리를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들은 자기에게 관한 일은 전혀 잊어버리고 온전히 자아에서 벋어 났을 때, 남과 충실하게 교제할 수 있고, 또 남에게 충실한 영향을 끼칠 수가 있게 된다.

 

6

절대적인 자기 부정의 생활을 한 그 결과에 대해서 평가할 기초도 또 그 이상으로 그 결과에 대해서 판단할 권리도 인간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 사람 자신이 그러한 생활을 단 한 시간이라도 해 보았다는 용기가 나기 전에는 말이다. < 아스킨 >

 

7

현세적인 것, 명예 또는 육체적인 것 속에 자기를 보지 않은 사람은 참된 인생을 아는 사람이다. < 불경 >

 

*

도중에서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그치면 사상의 실마리를 잃고 말 것이다. 우리들이 전연 자기를 잊어버리고 자아에서 완전히 벋어 났을 때에만 우리들은 타인과 충실한 교제를 하며, 타인에게 대한 봉사 그리고 타인에게 대한 영향을 충실한 것으로 할 수 있다.

 

자 기 부 정

가장 꿋꿋한 사람들에게도 슬픈 때는 있는 것이다.

신을 알고 있으며 그 신을 향하여 바르게 나아가드라도 모든 그대의 노력이 헛된 것으로 생각 되고, 자기 자신은 그를 위하여 희생한 그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은 것 같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러한 부르짖음이 튀어 나온다. 아버지여, 저를 이러한 환경에서 벋어나게 해 주소서 ―⌟ 하고

그리스도 역시 이런 경우를 경험을 했다. 병자며 장님이며 귀머거리 벙어리 속에, 그를 이해하지 않는 제자들 속에, 어리석고 냉정한 군중들 속에, 단 홀로 있으며 그것이 자기가 한 일의열매인 처형을 예견하였을 때, 말씀하였다.

아버지여, 저를 이러한 환경에서 벋어나게 해 주소서 ―⌟하고. 그러나 고통과 십자가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나는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명백하게 괴로움을 받았으며, 죽어 가면서 고뇌를 이겼으며, 또한 죽음을 이겼던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업을 이 세상에 이어가려는 사람들에게 대하여 영원한 본 보기가 된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만 자기희생에 의하여서만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죽지 않으면 단 혼자서 남지만 죽으면 땅에 뿌린 씨앗과 같이 열리어 수많은 열매를 맺음을 가르쳤다.

자기의 말이 용납되지 않음으로서 마음이 초조해지고 자기 말의 성과를 보는 일도 없이 그리고 거기에서 응당 생겨나올 결과가 자기와 함께 무덤으로(거기에는 악마의 자손들이 진리를 파묻어 버리려고 하고 있다) 던져 지리라 생각될 때 그대는 그때야말로 분명히 인생의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며, 또한 이러한 때에 바로 그대가 찾아왔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의 제자여야 할 그대는 스승보다도 위대할 수는 없다. 그대는 그리스도가 가르친 기릉따라가지 않으면 아니 된다. 의무 자체를 위하여 의무를 이룩하며 지상에 있어서는 아무 무엇도 요구함이 없이 아무것도 기대함이 없이 <디담>이 말한 바와 같이 하여야만 한다. 우리들도 또한 걸어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죽자. 타는 듯한 태양에도 얼어붙는 듯한 눈보라 아래에도 씨를 뿌리자. 도처에다 뿌리자. 법정에도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뿌리자. 수확은 올 때 절로 오겠지< 라 메 >

 

*

확실히 말하자면 말만으로 남을 사랑하는 것이 못되는 것이다. 말 만으로서가 아니라 행동으로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보통 우리는 자기가 남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이나 남에게 그것을 믿게 한다. 하지만

남을 사랑하는 것은 말뿐 행동으로선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밥을 주거나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잊어도 자기의 일이라면 절대로 잊지 않는다. 남을 정녕 행동으로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밥을 주거나 하는 잉을 잊어버리는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자신의 일을 잊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대하여 그러한 일들을 해 주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