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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이따위 곳 / 이영광

by 바닷가소나무 2014. 11. 29.

 

 

이따위 곳 / 이영광

 

 

이따위 곳에 왜 날

낳아놓은 거야?

딸이 어미에게 대든다

채널을 돌린다

사람 말고는 누구도

이따위 곳이라고 하지 않는다

누의 살점을 찢고 있는 사자 무리 곁에서

누들이, 제 동족의 피가 튄

풀을 뜯고 있다

울지도 웃지도 않고

먹는다

식사가 끝나자 누고 사자도

발아래 이 따위 곳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피 좀 본 거로는 꿈쩍도 않는

노란 지평선을 본다

어쩌다 사람만이 찾아낸

불만의 거주지

혼돈의 부동산

이따위 곳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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