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곳 / 이영광
이따위 곳에 왜 날
낳아놓은 거야?
딸이 어미에게 대든다
채널을 돌린다
사람 말고는 누구도
이따위 곳이라고 하지 않는다
누의 살점을 찢고 있는 사자 무리 곁에서
누들이, 제 동족의 피가 튄
풀을 뜯고 있다
울지도 웃지도 않고
먹는다
식사가 끝나자 누고 사자도
발아래 이 따위 곳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피 좀 본 거로는 꿈쩍도 않는
노란 지평선을 본다
어쩌다 사람만이 찾아낸
불만의 거주지
혼돈의 부동산
이따위 곳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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