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 은은한 독경소리가
산행을 하는 나그네마음을 온통 가을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숙연해진 마음으로 사방을 둘러보던 나는
한곳에 시선을 고정하고,
아! 하는 탄성이 신음처럼 터져 나왔다.
살랑대는 산바람과 은은한 독경소리를 이불삼아
시멘트바닥에서,
저리도 편안한 표정으로 오수를 즐길 수도 있구나!
견공이 부러웠다!
과연 나는 60여년 살아오면서
저런 표정으로 한잠이라 자보았던가?
안쓰러운 자신에게 자문을 해보며 부러움으로 만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견공의 오수가 달아나지 않도록
살금살금 다가가
천상의 표정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