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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무른곳

우리 집 하늘공원

by 바닷가소나무 2010. 6. 19.

 

 

아침 식탁에 앉으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느 들녘에 소풍 나와서 도시락 먹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가꾸지 않은 조막화단에서 제 모습 자랑하지않고 조용한 미소 보내는 화초들을 보면

괜스리 미안하기도 하고 나또한 그들처럼 만면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옥상 하늘공원은 나만의 행복 공간이기도 한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가슴에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금방이라도 벌들이 날아와

꽃위에 앉을것 같은 그래서 내 하늘공원은 회색정글에 찌든 나를 푸르게 하기도 한다.

 

 

이제, 시작 했다

저 붉디 붉은 얼굴

한 여름을 끌고 갈것이다

 

나 또한

붉고 아름다운 저모습이 되고 싶어

피고 싶어

뙤약볕을 맞으리라

 

 

봉우리!

가슴이 설렌다

지그시 눈감고 있는

그녀의 입술 같다.

 

이 아이는 자라지도 않고

벌써, 늙기 시작했다.

 저렇게 조숙하면

 슬픈 것인데...

 

이놈은, 어제내린 비때문에 밤사이 몰라보게 자라 버렸다

역시 싱그럼움은 좋은 것이야!

 

조막공원, 하늘공원

우리집 옥상의 들풀까지도  나는 좋아한다.

저리 토실토실 포동포동 영글은 토마토가 익어가기 시작하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부풀은다.

 

싱그러운 오이가 필요 하시면 말씀 하세요, 완전 무공해 입니다.

 오이 꽃!

 

산머루가 송글송글

 기분좋게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처럼 열렸습니다.

 

아침이면 나도 저런 꽃이된다.

 붉어지고 파랗고 노란꽃이 되는 것이다.

 

옥상의 좁은 공간 !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자갈 하나 하나

 투박한 질감의 항아리 하나까지도

  하루의 시작을 푸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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