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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동명왕

by 바닷가소나무 2006. 12. 7.
동명왕(東明王)

    【출전】{삼국유사} 권1 '고구려',이규보의 서사시'동명왕편'

    국사인 고려 본기(本紀)에 말했다.

    시조 동명성제의 성은 고씨요 휘(諱)는 주몽이니 이보다 앞서 북부여와 해부루가 이미 동부여로 피해 가고 부루가 죽자 금와(金蛙)가 왕위를 이었다. 이때 금와는 태백산 남쪽 우발수(優渤水)에서 한 여자를 만나 물으니, 대답하여, "나는 본시 하백(河伯)의 딸로 이름은 유화(柳花)인데 여러 아우들과 나와 놀고 있을 때에 한 남자가 나타나 자기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解慕漱)라 하고 나를 웅신산(熊神山) 밑 압록강가의 집 속으로 유인하여 남몰래 정을 통하고 가버린 뒤 돌아오지 않으므로(단군기에는 단군이 서하의 하백의 딸과 친하여 아들을 낳아 부루라 이름하였다 하였는데 지금 이 기록을 상고해 보면 해모수가 하백의 딸과 정을 통해서 후에 주몽을 낳았다고 했다. 단군기에는 아들을 낳아 부루라 했다 했으니 부루와 주몽을 배다른 형제일 것이다) 부모는 내가 중매 없이 혼인한 것을 꾸짖어서 이곳으로 귀양보낸 것이라 했다. 금와는 이상하게 여겨 그녀를 방 속에 가두어 두었더니 햇빛이 방 속을 비쳤다. 그녀가 몸을 피하자 햇빛은 다시 쫓아와 비쳤다.

    이로 인해서 태기가 있어 알 하나를 낳으니 그 크기가 닷되들이 말(斗)만 했다.

    왕은 그것을 버려 개와 돼지에게 주니 모두 먹지 않고 또 길에 버리니 소와 말이 그것을 피해 가고, 들에 내다 버리니 새와 짐승이 덮어 주었다. 왕이 그것을 쪼개 보려 했으나, 쪼갤 수가 없어 그 어미에게 돌려 주었다. 어머니는 이 알을 천으로 싸서 따뜻한 곳에 놓아 두니 한 아이가 껍질을 깨고 나왔는데 골격과 외모가 영특하고 기이하였다. 나이 겨우 일곱 살에 기골(氣骨)이 뛰어나서 범인(凡人)과 달랐다.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백 번을 쏘면 백 번 다 맞추었다.

    그 나라의 풍속에는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였는데 이런 연유로 해서 그는 주몽이란 이름을 얻었다.
    금와에게 아들 일곱이 있어 항상 주몽과 더불어 놀았는데 기능이 따르지 못하였다.

    장자(長子) 대소(帶素)가 왕에게 말하기를 "주몽은 사람이 나은 자식이 아니니 일찍 없애지 않으면 후환이 두렵습니다." 했다. 왕은 말을 듣지 않고 주몽으로 하여금 말을 기르게 하였다. 주몽은 좋은 말을 알아 보고 적게 먹게 하여 여위게 하고 둔한 말은 잘 먹여 살찌게 하였다. 왕은 살찐 말은 자기가 타고 여윈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왕의 여러 아들과 신하들이 장차 주몽을 죽이려고 꾀하니 주몽의 어머니가 이를 알고 주몽에게 말하기를 "나라 안 사람이 장차 너를 죽이려고 하니 너의 재주와 지략으로 어디간들 못살겠느냐. 빨리 도망가거라." 했다.
    이에 주몽은 오이(烏伊) 등 세 사람을 벗으로 삼아 엄수(淹水)-지금 자세하지 않다-에 이르러 강물을 보고 말하기를 "나는 천제(天帝)의 아들이며 하백의 손자다. 오늘 도망가는데 뒤쫓는 자들이 거의 따라오게 되었으니 어찌허면 좋을꼬" 했다. 이때에 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들어 주어 건너게 한 다음 흩어지니 추격하던 기마병은 건너지를 못하였다. 주몽은 졸본주(현도군의 경계)에 이르러 도읍을 정하였으나 미처 궁실을 지을 겨를이 없어 다만 집을 비류수(沸流水) 위에 지어 거기에 기거하면서 국호를 고구려라고 하였고 인하여 고(高)로서 성을 삼았다. 본성은 해(解)였는데 지금 자기가 천제의 아들로 햇볕을 받고 낳다 하여 스스로 고로서 성을 삼았다. 이때 나이가 12세였는데 한 나라 효원제(孝元帝) 건소(建昭) 2년 갑신(甲申)에 즉위하여 왕이라 칭하였다. 고구려가 가장 융성하던 때는 21만 508호나 되었다.

    삼국유사 제 1권 기이(紀異) 제 1 김봉두 편역(교문사, 1993) PP.56∼58
    * 이에 바탕하여 이광수가 [사랑의 동명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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