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2 가을삽화 / 민병도 달빛을 흔들고 섰는 한 나무를 그렸습니다 그리움에 데인 상처 한잎 한잎 뜯어내며 눈부신 고요 속으로 길을 찾아 떠나는 ... ... 제 가슴 회초리 치는 한 강물을 그렸습니다 흰 구름의 말 한 마디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 울음을 삼키며 떠나는 뒷 모습이 시립니다 눈 감아야 볼 수 있는 한 사람을 그렸습니다 닦아도 닦아내어도 닳지 않은 푸른 별처럼 날마다 갈대를 꺾어 내 허물을 덮어 주는 이 기러기 울음소리 떨다가는 붓끝따라 빗나간 예언처럼 가을은 또 절며 와서 미완의 슬픈 수묵화 여백만을 남깁니다. 2023. 10. 29. 두 개의 허물 자루 / 칼릴 지브란 두 개의 허물 자루 - 칼릴 지브란 - 우리는 다른 사람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정작 보아야 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둡습니다. 그리스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앞뒤에 하나씩 자루를 달고 다닌다. 앞에 있는 자루에는 남의 허물을 모아 담고 뒤에 있는 자루에는 자기의 허물.. 2018.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