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배기1 장다리꽃 장다리꽃 불볕의 이맘때가 되면 죽교동 언덕배기 버섯 닮은 집 그 문간방 생각이 난다. 삼십대 엄마는 양은그릇장사 집을 떠나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외로운 섬이 되어 떠돌고, 머리에 산더미 같은 양은그릇을 이고, 땀 흐르는 등짝에는 삼남매 눈빛이 흐르고, 당신의 아픔을 이고지고 돌 때…… 옥수수죽 먹기 싫다고 울며 보채며 엄마 찾는 누이들 달래는 나는 까까머리 땡볕은 탱탱해 터질듯 하기만한데 개구락지참외 무화가 몇 개 시콤세콤 물외국 앞에 두고 엄마 바라보며 파란 웃음 방안 가득 쏟아내던 죽교동 언덕배기 그때 생각이 난다 2023.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