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2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2023. 10. 6. 불구의 비둘기 절뚝거리며 걷는다. 내가 바라본 땡볕의 시간 폭염에 숨쉬기도 힘든 낮 시간,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나의 시선을 붙잡는 비둘기 한 마리, 절뚝거리며 절뚝거리며 땡볕의 도로 위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왜, 무엇 때문에 저리되었을까? 2016.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