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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3

톨스토이 - 인생독본과 나 빛바랜, 그러나 보석들 나에게는 약 50여년 간직하고 있는 책이 한권 있다. 지금은 색이바래고 책장을 넘기는데 쉽지가 않은 책이 되어있어 세월의흐름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러한 책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의 책 한권이 나에게는 인생의 나침판이 되었다 해도 과언 아닌 보물 같은 책이다. 내가 열여덟이던 그 봄! 나는 영등포일대에서 리어카 행상을 하는 길거리아이 이였다. 그날도 봉천동 102번지 산동네에서 출발하여 용산 야채시장으로 물건을 구입하러 갔었다.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 그날은 행상하며 팔아야할 물건들이 적절치 않아서 구입하지 못하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리어카를 끌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용산시장 앞 굴다리를 지나서 용산역 광장 쪽으로 가는데, 건너편 빈터에 남학생하나가 서있었다. 그 시절 나.. 2022. 2. 18.
섣달 그믐날 밤 풍경 총신대역 14번 출구 앞, 백발의 할머니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습니다. 땅바닥에 앉아 한 움큼으로 변해버린 주인을 닮아서인지 투명비닐 봉투 속에 떨고 있는 물건들도 한 움큼 한 움큼입니다 백발할머니 맞은편 켄터키할아버지 가게 안은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이 지금도 환하고요 옆 가게 대박부동산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지만 t 간판에는 힘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그 위층 불 꺼진 유리창에는 붉은 글씨로 안경이라 쓰여 있습니다.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한 움큼이 되어 버린 노점상 할머니를 바라보다 저리 붉어져 버렸나 봅니다. 함박눈이 꾸벅꾸벅 내리기 시작합니다. 2021. 1. 9.
사랑의 시장 / 따 흐 우엔 사랑의 시장 - 따 흐 우엔 - 사랑의 시장, 그 따스한 밤은 장이 서는 날보다 더 붐빈다. 등도 없고 노점상 불빛도 없고 단지 말만 있을 뿐. 알고 있으면서도 어색한 우리는 친구가 되네. 한 쌍, 한 쌍, 그리고 또 한 쌍. 꽃봉오리 같은 너, 꽃과 같은 나. 별빛을 그리다가 이만큼 그리움만 키웠.. 2018.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