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소나무
1
바닷가 바위틈에
홀로 서서
파도소리 발자욱으로 세기는
바람, 그 바람
휘어진 허리에 감고
늘 푸르고 싶은
한 그루 바닷가소나무
갯바람에 솔 향 발하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뿌리는
바위, 바위틈을 밀어고 있다.
2
갈매기 잠든 밤에도
파도소리 벗 삼아
나는 먼 곳을 바라본다.
별빛 출렁이는 하늘까지
내 오를 수는 없으나
바램은,
오직하나
작고 아담하게
그 자리에 서있다
노을 내리는
바닷가 푸른 소나무로
황금빛 물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