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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무른곳

7월의 발걸음

by 바닷가소나무 2018. 7. 31.

 

원주에 있는 출렁다리를 오른 시간은 한 낮의 열기가 춤을 추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하며 올랐다. 그런데 사진 속 할머니들은, 가파른 그 계단과 길들을 잘도 오르고 있었다. 부러운 생각과 그렇게 건강하심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해서 할머님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고 기념사진을 찍어 드리게 되었다. 팔십이 넘으신 할머님들이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기를 빌어본다.


 

 한강의 발원지다.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늦은 시간에 발원지에 도착하여 하산 할 때는 어깨에 어둠이 내려 앉아었다.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풍경이다.

 

 강원도 태백에 있는 미인폭포다.

 

 태양은 아침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 태양을 볼 수도 있고 보지못 할 수도 있다.

분명 한 것은 태양은 날마다 뜬다는 사실이다.

해서, 아침은 날마다 있다는 것이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내가 어디에 머물든 말이다.

 

 

 위의 풍차와 서랍장 그리고 사진은, 묭양 여운형선생 기념관다녀온 흔적이다.

그곳에서 놀란 것은 여운형선생께서 건국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발길이었다.

 

 세미원에 가시연을 만나러 가 건너편 두물머리를 바라보았다.

괜한 객기라해야 할 것 같다. 한 폼을 잡아보고 싶었다.

아직 힘을 쓸 수 있다고 용쓰는 중이다.


 

회색정글 어느 모퉁이에서도 피어나고

어느 집 간판으로도 피어난다.

물론 내 가슴 속에서도

그대 가슴속에서도

피어난다.

 

꽃은 소리 없이.

 

문득문득, 어릴적 밤하늘에 반짝이며 흐르던 별빛과 은하수가 너무 보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 강원도 영양군 수비면에 있는, 밤하늘 보호공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시원찮은 노을만 보고, 별빛의 그리움만 가슴속에 더 키우고 왔다.

불볕더위에 수박보다 더 시원하게 내 가슴을 적시는 이 있었던가?

오랜만에 만난 해병대동기 몇 명과 커피숍에서 정담을 나누는 노병의 할배들이 되어 있는데, 건너편 상가의 간판이 번쩍였다.

 

당신은 아직 할베가 아니야!”

앞으로도 얼마든지 뜨겁게 살수 있어!”

 

오랜만에 집에 가는 시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샀다. 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일을 하는 작은 아들과 온 종일 집을 지키는 마나님을 위해서다. 브라보콘은 나에게 젊은 날의 추억이 숨어있다. 그러니까 이십대 후반, 나는 그날 청카바 상의를 입었었다. 그 주머니에 브라보콘 두개를 넣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어느 길목에서 누군가를 기다렸었다. 주머니 속에서 답답하다는 듯 다 숨지 못한 브라보콘을 오며가며 흘낏 흘낏 훔쳐보는 아가씨들은 야릇한 표정으로 내 주머니 속 브라보콘과 멋쩍어하는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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