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정글의 음기에 움츠러든 마음을 털어버리고 시심을 일으켜 세우라는
3박4일 휴가를 받았다.
목적지는 강화 석모도 자연휴양림
헌데, 이번 휴가 중에 이상한 경험을 했다.
이상한 아주 이상한
석모도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을 보기위해 계단을 오르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계단 옆 바위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나는 순간 너무도 반가웠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다가가
그래 나를 기다렸구나!
억겁의 세월동안 기다리다
그리도 오지 않아
그렇게 토라졌구나!
그래 그래서 입술이 그리 삐뚤이로구나!·
억겁의 기다림 속에
토라져 있는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만면은 연꽃처럼 환 했다.
그래, 생각치도 않은 너를 여기서 만나다니
어느 천 년에, 또
너를 만나볼 수 있으리
설레는 마음으로
오른손
왼손으로
그녀의 눈썹을
그녀의 토라진 입술을
억겁의 기다림 속에 토라진 그녀의 마음을
몇 번이고 스다듬으며, 그래
다음세상에서는 내가 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