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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슬픈 희망 /김선호

by 바닷가소나무 2014. 3. 31.

슬픈 희망  /  김선호

 

큰길가 식당 입구에 서 있는

덩치 큰 풍선 인간

시들지 않는 신장개업 팻말 앞에서

꼬꾸라져 있다

 

제 힘으로 일어서 보려고

얄팔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이대로 땅에 주저앉을수는 없다고

바람을 저항해 보지만

가늘게 풀리는 햇빛 한줄 사이

바람이 느리게 빠져나가고 있다

 

더 이상 부풀 수 없는 몸

그 광경을 본 아이들이 달려와서

일으켜 세워 놓고는 돌아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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