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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제우스 [Zeus] 그리스 종교에서 최고신(아버지 원형)

by 바닷가소나무 2013. 11. 11.

제우스 [Zeus] 그리스 종교에서 최고신(아버지 원형)

 

하늘·기후 신으로 로마 신의 주피터 에 해당한다. 천둥·번개··바람을 보내는 신으로 간주되었고 그의 전통적인 무기는 벼락이었다. 신과 인간의 아버지(지배자이자 수호자)라고 불렸다. 후에 그리스 신화로 흡수된 크레타 신화에 따르면, 티탄족 왕인 크로노스는 자식 중의 1명이 그를 권좌에서 밀어낼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태어나기만 하면 잡아먹었다. 그러나 아내 레아는 제우스가 태어나자 배내옷에 돌을 싸서 대신 삼키게 하고 제우스를 크레타의 한 동굴에 숨겨놓았다. 그 동굴에서 제우스는 요정(또는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손에 키워졌으며 쿠레테(젊은 전사)들에 의해 보호되었다. 쿠레테들은 창검을 부딪치는 소리를 내어 제우스의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 어른이 되자 제우스는 형제들인 하데스와 포세이돈의 도움을 받아 티탄족에 대해 반란을 일으켜 크로노스를 권좌에서 몰아냈으며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형제들과 나누어가졌다.

 

하늘의 지배자인 제우스는 신들을 이끌고 기간테스족(가이아와 타르타로스의 후손)을 격퇴했으며, 동료 신들의 도움을 받아 그에 대항하는 여러 반란자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따라서 기후의 신이 살고 있는 집으로 생각되었던 올림포스 산의 최정상에 하늘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른 신들도 그곳에서 제우스와 함께 살았으며 제우스의 뜻에 복종했다.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 꼭대기에 앉아 전지(全知)의 힘으로 인간의 모든 일을 관찰하고 모든 것을 통치하며 선행은 상주고 악은 벌한다고 생각되었다. 제우스는 정의를 실행할 뿐 아니라 도시·가정·재산·여행자·손님·탄원자 등의 수호자였다.

 

제우스는 바람둥이로 유명했고 이때문에 아내 헤라와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여신이나 여인들과 수많은 정사를 가졌으며,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동물의 모습을 취하곤 했는데, 예를 들면 헤라를 범할 때에는 뻐꾸기로, 레다를 범할 때는 백조로, 그리고 에우로파를 범할 때에는 황소로 변신했다. 자녀로는 티탄족 여신 레토와의 사이에 쌍둥이 남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스파르타의 레다와의 사이에 헬레네와 디오스쿠오리, 여신 데메테르와의 사이에 페르세포네가 각각 태어났고, 티탄족의 메티스를 삼킨 제우스의 머리에서 아테나가 태어났다. 또한 아내 헤라와의 사이에 헤파이스토스·헤베·아레스·에일레이티이아, 여신 세멜레와의 사이에 디오니소스가 태어났으며, 그밖에도 여러 아들과 딸이 있다.

 

그리스의 종교학자들은 제우스를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으로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테나나 헤라 등의 강력한 지방신들과 비교할 때 제우스의 보편성은 오히려 그를 덜 중요한 신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제우스 헤르케이오스(집의 수호자) 상과 제우스 크세니오스(손님 접대자)의 제단이 각 집의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고 산꼭대기에 위치한 그의 제단에 순례자들이 참배하기는 했지만, BC 6세기말까지 아테네에는 제우스의 신전이 없었으며 올림피아에 있는 그의 신전도 헤라의 신전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예술작품에서는 턱수염이 나고 위엄 있는 키 큰 남자로 표현되며, 그의 가장 뚜렷한 상징물은 벼락과 독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