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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무른곳

공짜로 배가 딩딩하게

by 바닷가소나무 2013. 9. 10.

 

 

 

 

 

공짜로 배가 딩딩하게

 

 

아침산행에서 맑은 공기와 시원한약수를 배가 딩딩하게 마셨다. 그야말로 모두 공짜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모저모로 가난 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히나 거저먹는 산 공기와 약수는 신나게 먹는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배부르게 먹고 기분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배도 부르고 마음도 살이 오르려 하는 것 같으니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흙길을 걸어 가야하겠다. 얼마만큼 걸어가다 나는 어느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생각해보련다, 하수상한 길을 성성이며 걸어가는 내가 지금은 잠시 비켜서 이렇게 자연의 품에 안겨있으나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나는 물어보련다. 스쳐가는 바람과 흘러가는 저 구름에게 아니 길섶의 잡풀에게라도 물어 보련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과연 어떤 길인 것인가 말이다. 물어서 답을 건질 수 없다면 나는 민초의 풀인 담쟁이에게 물어 볼 것이다. 담쟁이는 민초의 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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