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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먼 길 /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 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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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가시네 / 이용악: 전라도 가시네 /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맛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네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합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드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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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번째는 전화기 / 박상순: 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번째는 전화기 / 박상순 첫 번째는 나 2는 자동차 3은 늑대, 4는 잠수함 5는 악어, 6은 나무, 7은 돌고래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열 번째는 전화기 첫 번째의 내가 열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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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기형도: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기형도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다. 여섯 개의 줄이 모두 끊어져 나는 오래 전부터 그 기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때 나의 슬픔과 격정들을 오선지 위로 데리고 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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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을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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