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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by 바닷가소나무 2012. 1. 28.

 

한 잎의 여자/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

고 바람이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슬픔 같은 여자,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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