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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11일 요즘 이야기

by 바닷가소나무 2011. 7. 11.
  • [Daum블로그]시냇물과 조약돌 / 이 복 현: 시냇물과 조약돌 / 이 복 현 조약돌의 온몸이 반질반질 윤이 나면서 환환 기쁨으로 웃는 것은 순전히 시냇물의 뛰어난 성적 기교 때문이다. 시냇물이 밤낮 쉼 없이조약돌의 삐죽삐죽 발기한 부분부터온몸을 두루 핥아줄 때 조약돌이 끊임없..
  • [Daum블로그]신발 / 이시영 : 신발 / 이시영 사람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갈까 영혼더러 그 신발을 신고 따라오란 것일까 아니면 너와의 인연이 다했으니 이제 그 신발을 신고 다른 거처를 찾아가란 말일까 오늘도 한강 대교 난간엔 구두코가 반지르르한 새..
  • [Daum블로그]산불 / 오세영: 산불 / 오세영 꽁초, 함부로 버리지 마라. 온전히 연소해 재가 되지 않는 불은 한을 갖는 법 길바닥에 내팽개쳐 짓밟히기보다는 차라리 그대 가슴 까맣게 불태우리라. 한 때 농락의 대상으로 달아올랐던 몸. 아직 채 식지 않은 관능. 입술로 자근자근..
  • [Daum블로그]세상에는 육식성의 큰 새가 많다 / 이건청: 세상에는 육식성의 큰 새가 많다 / 이건청 이 겨울, 양촌리 내 집엔 수시로 눈이 내리고, 눈은 쌓여 풀숲의 풀씨를 덮는다. 새들은 야윈 몸이 되어 내 집에 온다. 아내는 배고픈 새들을 위해 겨우내 새 먹 이를 창밖에 ..
  • [Daum블로그]집중 / 복효근: 집중 / 복효근 매미 한 마리가 한낮을 온통 점령해버렸다 그 울음 한번 깊다 서늘하다 아파트 한 채가 거기에 잠겨 섬처럼 존다 지금 매미는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 해야 하는 것도 그것밖에 없다 곡비처럼 운다 그것밖에 없다는 것이 매미의 울..
  • [Daum블로그]장작패기, 혹은 ‘화려한 휴가’ /백 수 인: 장작패기, 혹은 ‘화려한 휴가’ /백 수 인 장작패기, 혹은 ‘화려한 휴가’ /백 수 인 고향집 마당 돌담 곁, ‘해당(海棠)’이라는 나무 한 그루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늘 가득 수천 송이 꽃 활짝 피우는 5월이면..
  • [Daum블로그]아무르 불가사리 /신정민: 아무르 불가사리 / 신정민 아무르 불가사리를 토막 내면 다섯 개의 가방과 열 개의 의자와 스므 개의 태양이 생겨요 솑잡이가 많은 가방 속에서 토막 난 스무 개의 나무기둥이 나오고 샛노란 의자에 너무 많은 다리가 새로 생겨요 마흔 여든 새..
  • [Daum블로그]고니 발을 보다 / 고형렬 : 고니 발을 보다 / 고형렬 고니들의 기다란 가느다란 발이 눈둑을 넘어간다넘어가면서 마른풀 하나 건들지 않는다 나는 그 발목들만 보다가 그 상부가 문득 궁금했다과연 나는 그 가느다란 기다란 고니들의 발 위쪽을 상상할 수 있을까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