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기위해 걷고 있다.
깨진 보도 불럭을 밟으며
페인 아스팔트를 밟으며 천천히 걷고있다.
파도치는 해변의 갈매기를 생각하며
맑은 물 흐르는 강변을 거니는 꿈꾸며
들풀에 내려앉은 달빛에 미소 보내고
물안개 피어어른 아침이면 콧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저, 쌩쌩 달려가는 쇳덩어리대신
개구리소리,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우리는 아이,
그런 아이가 닮고 싶어서.
벼 포기가 자라고 있는 논 가운데
홀로 서있는 왜가리를 생각하며
나는 지금 이수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등을 보며
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