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꽃
명지바람 부는 곳, 거기는 어디
바닷가소나무
2020. 9. 12. 09:11
싸락눈이 내립니다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긴
담배 연기만 내 뿜습니다
문득!
협곡처럼 깊어가는
어둠,
그 걸음 걸음을 쫒아가 봅니다
싸락눈이 힘차게 내려요
빨간 십자가 빛 발하는
회색 어둠속에서
눈치도 없이
속 절 없이
송곳처럼
싸락눈이 쉼 없이 내리고 있어요
다시
긴
담배 연기를 뿜어봅니다
오늘따라
망망 벌판
갈대밭 갈대처럼 많이 흔들립니다
싸락눈이 대책 없이 때려요
어둠속에서
야윈 가슴속에서
회색어둠이
지금 막 때리고 있습니다
싸락눈이 싸락눈이 말이에요